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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포르투갈&스페인

[포르투갈] 대항해시대_세우타 점령과 해외 영토 확장

by 티제이닷컴 2024.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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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2세의 향료 무역

 포르투갈은 향료 무역을 하기 위해 항해 대발견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항해 대발견은 크게 두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우선 엔리케 왕자 시기의 무대는 주로 대서양이었다. 엔리케 왕자의 발자취는 베르데 제도에서 아조레스 제도, 마데이라 제도를 거쳐 기니만까지 닿았다. 엔리케 왕자의 발견은 향료와 전혀 무관했다. 그는 그저 베일에 싸여 있던 미지의 세계를 동경했을 뿐이다.

 그러나 주앙 2세에 이르러 드디어 인도양 장악 계획이 세워졌다. 물론, 목적은 향료를 얻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항해 대발견의 두 번째 단계였다. 이 시기에 주앙 2세는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탐험대를 파견했다. 그리고 그 탐험대 중 일부는 희망봉을 지나 인도양을 거쳤고, 1498년, 드디어 다 가마가 인도에 도착했다. 포르투갈은 이 항로를 이용해 인도에서 향료를 직접 공수해 와서 유럽 향료 무역을 독점할 수 있었다.


세우타 점령과 해외 영토 확장

 포르투갈 사람들은 1415년에 있었던 세우타 점령이 포르투갈 항해 대발견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영향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이것은 유럽 중심의 세계관에서 벗어난 최초의 해외 영토 확장이었다. 하지만 세우타 점령에는 이보다 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세우타는 지중해와 대서양이 맞닿는 지브롤터 해협 남쪽에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세우타 점령은 단순히 모로코의 해안 도시 하나를 점령한 것이 아니라 바로 지중해와 대서양을 오가는 모든 선박을 장악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포르투갈 국왕이 모로코 해안 일대를 점령한 것은 이곳에 대규모 군사 훈련기지를 건설하기 위해서였다. 포르투갈은 이곳에서 동방 영토 확장에 필요한 기초를 다졌다. 또 다른 이유는 경제적인 것으로 모로코의 항구를 장악해 무역을 비롯한 경제 활동의 이익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포르투갈은 이미 외교력, 군사력, 항해 기술 등 세우타를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이러한 능력을 바탕으로 모든 항로와 해상을 장악할 수 있었다. 세우타 점령은 전략 요충지 확보와 해외 영토 건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이후 성공적인 동방 항로 개척의 밑거름이 되었다.

세우타
포르투갈이 점령했던 북아프리카에 위치한 세우타, 현재는 스페인의 영토이다


 

 포르투갈인들은 1948년 처음으로 동방에 도착했다. 당시 인도양 주변은 아주 오래전부터 항로가 발달하여 있었고, 대서양 해안 지역과 밀접한 무역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경제적으로 매우 발전되어 있었다. 그때만 해도 포르투갈인들은 익숙한 대서양 연안 국가들과 너무나 다른 동방을 이해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동방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화와 문명은 포르투갈인에겐 매우 낯설게 느껴진 것이다. 포르투갈인들이 유럽 최초로 동방을 접하면서 서구인들의 동방에 대한 인식이 재형성되기 시작했다. 그들은 기존의 정보, 실제 사실과 전혀 다른 잘못된 정보를 완전히 뒤엎어 버렸다.

 국토 면적이나 인구로 보면 포르투갈은 분명 작은 나라다. 처음으로 해외 영토 확장을 시작했을 당시 포르투갈의 인구는 125만 명에 불과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작은 나라는 어떻게 해외 영토 확장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을까?

 해외 영토 확장이 계속되면서 포르투갈인들은 더 넓은 바다를 경험했다. 그리고 이때부터 '좁고 긴 유럽의 연해'였던 대서양은 서쪽과 남쪽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70년간 지속된 해외 영토 확장을 통해 사람들은 대서양이 생각보다 훨씬 크며, 남반구에서 북반구까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포르투갈과 스페인 함대가 끊임없이 서쪽으로 진출한 결과였다.

 이 시기에 대서양에서 일어난 일 중 가장 주목할 사건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이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자극받은 포르투갈은 후에 남대서양으로 탐험하던 중 브라질을 발견하고 그 지역을 점령하는 데 성공했다.


그 당시 포르투갈을 통해 배우기

 대항해시대 이전, 지중해가 무역의 중심지였을 때, 이베리아반도는 지중해에서 대서양을 향해 뻗은 유럽 대륙의 발이었고, 포르투갈은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유럽의 발등이었다. 즉 변방에 위치한 국가들이었다. 심지어 포르투갈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땅에 자리 잡고 있었으며, 땅에서 재배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밀, 포도, 올리브 뿐이었다. 하지만 전체 면적에 비해 해안선이 길었기 때문에 늘 수많은 항해사가 이곳에 모여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유럽의 주요 무대가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넘어갔다. 그러니 포르투갈과 스페인은 이제 변방국이 아니라 세계와 유럽 대륙을 잇는 핵심적 위치에 놓이게 됐다. 이처럼 우리도 현재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위치에 실망하기보다는 변화하는 세상에 놓인 내가 어디에 위치하는지를 보다 확실히 인지하면 이를 이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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