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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일본

[일본 근현대사]#42_러일전쟁에 승리한 일본, 본심을 보이다

by 티제이닷컴 2024.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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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토 히로부미가 독일에 도착했을 때, 러시아로부터 그의 요구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이때 영일 협상이 진전을 거두어, 이토 히로부미는 곧장 영국으로 가서 군사 동맹을 체결했다.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가 한반도를 손에 넣는 것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러일전쟁 발발

 영일 동맹이 러시아를 압박하자, 러시아는 같은 해 청나라와 조약을 체결하고, 1년 반 동안 세 차례에 걸쳐 자국의 군대를 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1903년, 러시아가 갑자기 철군에 대한 새로운 조건을 내걸었다. 동북 3성을 점령하는 것 외에도 외몽골과 중국 북부 지역 전체를 자국의 영향권 내에 두겠다는 것이었다. 이때 일본은 러시아에 강하게 반대하도록 청나라 정부를 부추겼다.

 일본은 서로 조선에 대한 일본의 이권과 중국에 대한 러시아의 이권을 인정하자고 제안했으나, 러시아는 일본의 제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 그러자 일본은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러시아와 단교한다.

 

 1904년 2월 8일, 일본군은 선전포고 없이 뤼순에 있는 러시아 함대에 공격을 가하고 뤼순을 봉쇄한다. 일본군은 조선의 인천으로 상륙하여 4월에 압록강에 도착했고 두 제국주의 열강은 중국 영토에서 또다시 전투를 벌였다. 그런데도 중국의 서태후는 중립 유지를 지시했다. 이 전투에서 러일 양국이 동원한 병력은 100만 명 이상이며, 8~9월에 랴오양에서, 10월에 사허에서, 그리고 1905년 2~3월에는 펑텐에서 대규모 전투를 벌였는데, 줄곧 일본군이 승승장구했다. 러시아군은 번번이 패해 계속 후퇴만을 일삼았다.

 해상에서도 전투가 이어졌다. 1904년 8월, 러시아 군함이 뤼순에서 포위를 뚫고 도망치던 중 서해에서 일본 함대를 만나 침몰한다. 이로써 해상 통제권은 일본 수중에 들어간다. 1905년 1월에는 뤼순에 주둔해 있던 러시아군이 투항해 뤼순의 러시아 조계지(개항 도시의 외국인 거주지)가 완전히 일본군에게 넘어갔다.

 1905년 5월, 러시아의 발트 함대가 7개월에 걸친 대치 끝에 대한해협에서 매복해 있던 일본 연합 함대의 습격을 받고는 허무하게 전멸했다. 같은 해 7월 일본이 쿠릴 열도 전체를 점령했다.

 같은 해 8월, 고무라와 위테가 미국 포츠머스에서 회담을 개최했다. 노련한 러시아는 일본의 배상 요구를 교활한 수단으로 거절했지만, 일본은 뤼순 조계지에서의 모든 권익을 획득했다. 러시아는 창춘에서 뤼순에 이르는 철도와 그 지선, 그리고 이와 관련된 모든 권리와 특권, 탄광을 모두 무상으로 일본에 인도했다. 일본은 또 러시아를 압박해 창춘 이남 영토를 모두 얻어냈고 동북 3성의 남부를 모두 점령할 수 있었다.


러일전쟁 후, 청나라 상황

 베이징에 있는 청나라 정부를 찾아간 일본은 그들이 러시아에서 얻어낸 권익을 인정할 것을 강압적으로 요구했다. 마치 자국 영토인 양 전투를 벌이고는 그 대가로 타국 영토를 할양받은 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사례다.

 일본 동북부의 센다이에서 유학 중이던 중국 유학생 '저우수런'은 수업 시간에 방영한 영화의 한 장면에 큰 충격을 받고는 말했다. "저 영화에서 오랫동안 보고 싶었던 많은 중국인을 보았다. 한 사람이 한가운데 묶여 있고, 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다. 묶여 있는 사람은 체념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내레이션에 의하면 이 중국인은 러시아군의 스파이로 일본군에 체포되어 처형당할 처지에 놓인 것이고,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은 그의 목이 잘리는 모습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었다."라고 비분강개했다. 그는 그날 이후 의학 공부를 포기하고 훗날 루쉰이라는 위대한 이름으로 중국 국민들의 영혼을 구하는 데 앞장섰다.

 뤼다 조계지와 남만 철도는 일본의 손에 넘어간 후 중국 침략을 위한 교두보가 되었다. 일본은 침략을 위한 새로운 기반을 확보한 것이다. 중국 동북부에서 얻은 이권을 지키기 위해 뤼순과 다롄에 각각 관동 도독부와 남만 철도 회사를 설립하고 중국 동북부 침략의 양대 주축으로 활용했다.

루쉰(1881~1936)

 20세기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광인일기'를 발표하여 봉건 사회의 가족 제도와 유교의 폐해를 폭로했다. 이어 '공을기'를 비롯한 단편소설 및 산문 시집 '야초'를 발표하여 중국 근대 문학을 확립하였다. 특히 대표작인 '아큐정전'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품이다.

러일전쟁을 풍자한 삽화
러일전쟁 풍자화 러시아(왼) vs 일본(오). 하지만 일본이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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