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인도 고아, 말라카해협: 동방 무역의 거점을 만들다

 알부케르크는 1509년에서 1515년까지 포르투갈의 인도 식민 정부 2대 총독을 지낸 인물로, 당시 과감하고 새로운 식민지 개척 전략을 펼쳤다. 그는 먼저 홍해의 소코트라섬을 공격하고 다시 페르시아만의 호르무즈를 점령했다. 인도에 도착한 알부케르크는 캘리컷을 공격하려 했으나 실패하고, 먼저 고아를 점령해 포르투갈의 해군기지와 베이스캠프를 세웠다.

포르투갈, 무역의 요충지 말라카를 점령하라
 그러나 알부케르크의 목적은 인도 동쪽에 있는 전략 요지 말라카였다. 당시 포르투갈 왕실은 향료제도로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말라카 해협을 지나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포르투갈은 처음부터 함대를 파견하지 않고 세케이라에게 말라카를 정탐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세케이라는 인도 코친 항에서 정찰선 4척을 이끌고 비밀리에 떠난다.

 3주 후 세케이라가 이끄는 정찰선이 말라카항에 도착했다. 말라카항은 온갖 다양한 상품이 넘쳐나는 아주 번화한 항구였다. 포르투갈인들에게 이곳은 신비로운 동방의 지브롤터였다. 또한 이곳은 몰루카 제도의 향료 섬으로 향하는 지름길이었다. 말라카의 지도자 술탄은 이 포르투갈 해적들이 말라카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감지하고 있었다.

 그는 일부러 포르투갈인들을 환영하는 척하며 향료를 가득 싣고 가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다음날, 포르투갈 선박에 있던 선원들이 작은 배를 타고 뭍으로 올라가자 반 벌거숭이 말레이인들이 향료를 운반한다며 계속해서 배 위로 올라왔고 선장이 탄 배를 포위했다. 배에 남아 있던 선장은 자신을 포위한 말레이인들의 작은 배를 향해 대포를 발사했다. 선장은 그 말레이인들을 쫓아버리고 무사히 귀환했다. 그러나 당시 뭍으로 올라갔던 포르투갈인들은 대부분 말레이인들에게 죽임을 당했다.

 1511년 7월, 알부케르크는 군함 19척을 이끌고 말라카항을 공격했다. 말라카 술탄과 6주간 전투를 벌인 끝에, 마침내 말라카를 함락했다. 포르투갈은 드디어 전체 동방 무역을 장악하고 이슬람 무역의 주요 교통 요지를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그 후 몇 주 만에 이슬람 상업은 완전히 주저앉았다.

 지브롤터에서 싱가포르 해협까지 거의 모든 전략적 교통 거점이 포르투갈 손에 들어왔다. 교황은 수많은 신도 앞에서 포르투갈의 위대한 업적을 치하했다. 교황의 견지로 보면 포르투갈이 지구의 절반을 기독교에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이에 교황은 특별히 포르투갈의 대업적 달성을 기념하는 축하 행사를 열었다.

 그 후 포르투갈은 말라카에 총독부를 설치하고 고아 식민 정부에 편입시켰다. 포르투갈은 말라카 국왕들의 묘지와 종교 건축물들을 모두 파괴하고 1513년 그 자리에 유럽식 성과 교회 5채를 세웠다. 그러나 불행히도 말라카의 기후는 포르투갈인에게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곳에서 수많은 포르투갈인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의 '고아'지역, 포르투갈 동방 무역의 거점이 되다
 포르투갈은 말라카를 점령한 후 계속해서 동쪽으로 전진했다. 말라카는 향료제도로 가는 길목에 불과했고, 이제 목표는 암본, 반다, 테르나테, 티도르 등의 섬으로 이루어진 향료제도였다. 알부케르크는 고아를 동방 식민지 개척의 본부로 삼고 수많은 르네상스식 건물을 지어 유럽식 도시를 건설했다.

 그는 또한 고아에서 포르투갈인과 고아 부녀자들의 결혼을 장려했다. 그 결과 독특한 성향을 지닌 2세들이 태어났다. 이들은 대부분 포르투갈어를 사용했으나 일부는 가톨릭 신자가 되었고, 일부는 힌두교가 되었다. 그래서 포르투갈의 작가들은 고아를 로마에 비유하고는 했다.

 포르투갈의 가톨릭, 특히 예수회는 고아에 많은 고등교육기관을 세웠다. 고아는 포르투갈의 기독교를 동방에 전파하기 위한 본거지였다. 이곳에서 아시아 각지로 수많은 전도사가 파견됐다. 중국 명나라와 청나라는 전도사들의 활동을 허용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들의 행동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다. 그렇지만 예수회는 서양에 중국 문화를 전파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당시 유럽인들이 알고 있는 중국에 대한 정보는 대부분 이들 예수회 선교사에 의해 발견된 것들이었다.

오늘날, 말라카해협 해상 무역을 장악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야경